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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다도의 ‘다’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과거 10여 년 전부터 녹차를 매우 즐겨 마셔 왔습니다.
그렇게 많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인에게 아주 낯선 것도 아닌 것이 녹차를 마실 때 갖추는 다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글에서 필자는 다도란 이런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다도의 과정을 재연하면서 그
과정의 과학성을 한 번 짚어 보고 싶은 것입니다.
녹차를 봉다리(paper bag)로 마시지 않고 제대로 다기를 갖추어 마셔 본 사람이라면 왜 그 귀찮은 과정을 거쳐가며 녹차를
마셔야 하는지를 알 것으로 믿습니다. 펄펄 끓는 녹차 봉지를 물에 담가서 마시는 맛과 다도의 과정을 거쳐서 마시는 녹차의
맛은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선 어설프게라도 다도에 입각한 차 준비과정을 살펴보면, 물을 끓이고 다기 중의 하나인 탕기에 끓는 물을 부어 어느 정도
식히는 과정이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식은 물을 녹차 잎이 담겨져 있는 주전자에 넣고 2~3분 후에
마실 때 녹차에서 나오는 향기란 즐겨 본 사람만이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필자는 이때 무릎을 꿇고 마음을 정돈하고
등등의 진짜 다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를 못하기 때문에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녹차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 중에서 단위 중량당의 비타민-C 함유량이 가장 높은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차잎 100g당
약 500mg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녹차는 장수식품이라고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항암효과가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웃한 나라 일본은 녹차를 음료수처럼 마시는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아마도 일본 국민이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민족임을 두고 하는 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녹차에는 많은 양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항암효과든 장수효과든 간에 이 물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다도의 과정은
매우 과학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녹차잎 속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C는 화학적으로 열에 매우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80도가 넘으면
깨져서 비타민-C로서의 기능을 모두 잃어버리게 됩니다. 다도를 통해서 녹차의 맛을 즐긴 선현들이 이러한 과학적 사실을 알고서
끓인 물을 탕기에 넣고 식히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물을 좀 식혀서 녹차를 만드니 녹차의 향이 가장 진하게 우러나오는
것을 경험적으로 터득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민한 맛의 차이를 좇아 확립해 놓은 다도의 과정이 알고 보니 비타민-C가 가장
많이 우러나오는 물리적 조건이 됨을 경험을 통해서 알아낸 선현들의 지혜에 그저 감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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