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계절이 바뀔 때가 되면 일 년의 다른 때보다도 많은 감기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알게 됩니다. 감기 하면 환절기 질환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따뜻한 계절에서 추운 계절로 바뀌는 환절기, 소위 여름에서 가을, 혹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특히 많은 환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매년 3억명(매일 백만 명)의 감기환자가 생기고 있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0억 불(우리 돈으로 1조 원 이상)을 상회한다고 하니 더 이상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닌 듯 싶습니다.
그뿐입니까. 감기는 만병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잘못 치료할 때 합병증이 많은 질환입니다.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감기 후에 흔히 오는 폐렴이 사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감기 한번 앓고 나서 심내막염이 오기도 하고 심장판막증이나 치명적인 신장질환이 올 수도 있으니 약 1주 혹은 열흘에 걸쳐서 앓는 감기 그 자체야 차라리 견딜 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가볍게 혹은 어렵게 일 년에 몇 번씩은 감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 폐해를 잘 알 줄 믿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기에 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 어떻게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감기는 흔히 상기도염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기도라함은 비강, 인두와 후두를 말함인데 물론 비염, 인두염 혹은 후두염과 같이 각각의 곳에 독립된 질환이 있지만 감기는 앞에 열거된 상기도의 점막에 염증반응을 일으키어 콧물이 나온다거나 기침을 할 수 있으며 약간의 열이 있을 수도 있고 오한이 나며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 원인균으로는 바이러스를 드는데 리노바이러스, 인푸루엔자 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유명한 원인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은 일주일이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병변이 나타나고 있는 동안에 약해진 점막에 박테리아가 쉽사리 침입하여 증식함으로 발생되는 박테리아에 의한 2차감염이 많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의한 초기 병변 때 더 큰 주의가 요망됩니다.

이제 이러한 원인균들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인체 내에 유입되어 감기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감기가 발생하는 곳이 상기도이니 만치 상기도의 주변 환경을 생각해 봅시다. 상기도는 늘 공기가 드나들고 있고 부분적으로는 음식물이 드나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체내로 이물질이 유입되는 입구이기 때문에 청결상태가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필연적으로 이곳에는 앞서 열거된 감기의 원인균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많은 균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숙주인 인간과 대치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균들은 호시탐탐 숙주의 방어상태가 느슨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기온의 강하는 체온조절장치에 의해서 말초혈관들을 수축시켜 불요불급한 혈액의 공급을 최소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상기도는 몸밖의 온도를 전달하는 공기의 통로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도 더욱 심하게 유입된 찬 공기에 의해서 체온이 떨어지게 되고 상기도 점막의 혈액공급도 상당 수준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점막내의 고유층에는 많은 염증세포 혹은 면역세포들이 혈류를 타고 몰려와 공기나 음식물을 통해 유입된 균들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되게 되면 체온조절기전에 의해서 말초혈관들이 수축에 의해 잠시 막히게 되어 중요한 방어세포들의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유입된 찬 공기에 의해서 상기도의 온도가 섭씨 33~34도까지도 떨어지는데(물론 우리 몸 중심의 온도는 37.5도로 변함 없다) 특별히 이 온도에서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불과 수시간 동안에 활발히 자기복제를 하여 증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숙주인 인간과 균 사이의 균형이 균 우세로 돌아서고 급기야는 숙주 방어벽의 일부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수시간 동안 객관적으로 추위를 느끼며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는 증식의 호조건 속에서 활발히 증식하게 되고 이를 저지해야 할 혈액내의 방어세포들의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기도의 점막은 병적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급기야는 이 바이러스들이 체내로 유입되어 자기 나름의 생활사를 사는 동안에 내어놓는 여러 가지 대사 산물로 인해 인간은 고열에 빠지기도 하고 오한을 느끼고 몸살과 같은 전신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이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바이러스가 증식되고 체내로 유입된다 할지라도 인간의 전신적인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이 건강하게 작동된다면 그 감기의 이환정도는 매우 미미하게 끝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실 많은 독자들의 체험으로 비추어 보십시오. 전신적으로 매우 피곤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될 때 감기에 걸리게 되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고생했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 몸의 방어기관 중의 하나인 면역기관의 평소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일반적으로 면역학적 측면에서 볼 때 감기의 대부분의 원인균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은 세포살해 T세포에 의해서 수행되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기세포를 살해함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궁극적으로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해 미국 면역학회잡지에 게재된 연구결과들 중의 하나를 보면 에너지 생성과정 중에 우리 몸에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발생기산소가 T림프구의 주조직적합성항원(major histocom-patibility gene complex; MHC)에 상처를 주어 침입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없게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발생기 산소는 우리 몸 속의 T림프구에 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억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이렇게 면역억제 기능을 나타내는 발생기산소를 없애주는 어떠한 물질이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지적이 됩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타민-C를 위시한 비타민-A나 베타 카로틴 등의 항산화제의 복용이 감기 등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대한 학문적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비타민-C의 경우 그 자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살균효과를 갖는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비타민-C에 의한 면역증강효과(특히 T 세포가 주도하는 세포매개성 면역반응) 혹은 항바이러스효과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피곤하고 지칠 때에 흔히 입 주위에 발생하는 허르페스 바이러스질환이 비타민-C의 거대량 복용 후 사라지는 것을 통해서도 입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자가 비타민-C를 거대용량으로 복용하기 전에는 거의 매달 입술에 생기는 허르페스성 물집으로 고생을 한 경험이 많이 있었습니다. 매주 서울과 진주를 오르내리면서 조금만 몸이 피곤하면 여지없이 입술 주위에 간질간질함을 느끼게 되고 이어서 물집이 생기곤 하였습니다. 비타민-C를 복용한 후인 지금, 지난 10여 년을 돌아보면 그 기간 동안 입술에 허르페스가 생겼던 것은 두세 번 정도였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경미하게 지나갔던 기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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