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방어 체계인 면역계통은 좀 더 구체적으로 피부같이 타고 난 그 자체로 방어벽을 이루는 소위 선천성면역계통과 침입해 들어 온 항원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유도된 면역기능을 수행하는 후천성면역계통으로 흔히 나누어진다. 선천성면역계통은 그 구조 자체가 방어를 위해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리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예를 들어서 우리 몸에서 느껴지는 여러 감각들을 생각해 보자. 통증감각의 경우 엄청난 통증으로 고생해 본 사람은 ‘왜 통증이 있는 것일까?’ 할 터인데 아마 귀찮게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자. 팔끝, 다리끝 어느 부분이라도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상처가 나고 있을 때 통증을 못 느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묻지 않아도 그 결과가 가히 상상이 간다. 다리가 떨어져 나가도 모를 것이다. 결국 촉각, 온도감각 등과 같은 일반감각은 말할 것도 없이 보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냄새맡는 것 등과 같은 특수감각까지도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우리 몸의 방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도록 하나님은 우리 몸을 지어 놓으신 것이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구조를 바탕으로 한 선천성면역계통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주로 후천성면역계통에 나타난 섭리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후천성면역기능은 엄밀하게는 좁은 의미의 방어기능에 대한 이야기며 아울러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면역계통에 대한 이야기로 보면 될 것이다. 흔히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수는 수백조(~1014)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약 1%, 즉 수조(~1012)의 세포가 후천성면역계통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한 개체의 방어를 위해서는 전체 세포의 약 1% 정도가 사용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임을 암시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전세계 국가들 중에서 일본만이 국민총생산의 1 %만을 국방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약 5%, 우리 나라도 5% 이상을 국방비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국가의 살림이 일그러져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의 면역기능의 발달과정을 보면 태어날 때에는 면역기능이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쉽사리 각종 감염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은 모유라고 하는 천연의 방어무기를 신생아에게 선물하고 계시다. 즉, 신생아는 어머니가 살아오는 동안에 경험한 각종 미생물에 대한 항체를 포함하고 있는 모유를 먹음으로 간접적인 면역기능을 획득하여 생존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모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들이 우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들보다 신생아 감염에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점차 면역기능이 발달되어 생후 약 3~4개월이 되면 신생아는 스스로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이후부터는 모유를 덜 먹더라도 감염으로 죽을 확율은 떨어지게 된다. 면역기구의 발달 미숙으로 생후 100일 안에 많은 신생아가 죽었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백일을 중시했던 것인데 그 이유를 면역학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풀게 되고 이를 통해서 경험을 통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게 된다.

결국 수조의 세포들이 우리 몸 방어의 주역일진대 그 면모를 보면 네 가지의 세포부대로 나뉜다. 과립성백혈구 부대, 단핵포식세포 부대, 자연살해세포 부대, 림프구 부대가 바로 그것들이다. 마치 우리 국군이 육군, 공군, 해군 및 해병대 그리고 특수부대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우리 몸의 방어체계도 역할에 따라 세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과립성백혈구 부대와 단핵포식세포 부대는 육군의 보병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즉 외부에서 병원균이 침입해 들어 왔을 때 가장 먼저 침입한 부위로 달려가서 그 균들과 전투를 벌이는 부대다. 우리는 흔히 작은 상처부위가 가볍게 곪으면서 쉽사리 상처가 아물게 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침입한 병원균과 두 부대간의 싸움 끝에 아군승리로 전투가 끝이 나고 고름이라는 전사자를 남기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과립백혈구가 이 일을 주도적으로 하고 단핵포식세포는 보조역할을 한다. 단핵포식세포는 그 일 외에 우리 몸속에 생기는 노쇠해진 구조물들을 잡아먹음으로 청소해주는 역할을 아울러 해준다.

자연살해세포는 종양세포들을 인식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종양환자가 되지 않도록 해준다. 평균적으로 정상인이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약 수백만 개의 세포가 종양세포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양환자가 되지 않는 것은 바로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인 것이다. 비록 종양세포가 자기세포이긴 하지만 종양세포가 되는 순간 자기를 나타내는 표지자를 잃고 만다. 즉 자연살해세포들에 의해서 외부침입자로 인식되어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아울러 자연살해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기세포를 죽임으로 바이러스감염에 대처하기도 한다. 자연살해세포는 굳이 비유한다면 경찰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외부칩입자라기 보다는 내부에서 생긴 질서파괴자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때 그렇다.

네 번째로 중요한 부대는 림프구 부대다. 이 부대는 특수부대라고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앞의 세 종류의 부대와는 달리 그 기능이 매우 특이적이다. 앞의 세 부대가 단순히 자기(自己)냐 비자기(非自己)냐에 대해서만 구분하여 반응하는 반면 림프구부대는 비자기에 대해서만 반응하되 반응하는 방법도 지극히 철저히 일대일 대응 방식으로 한다. 즉 한 종류의 항원에 대해서 한 종류의 림프구가 반응을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미사일처럼 오로지 정해진 자기 목표에 대해서만 반응을 한다. 지극히 적은 양으로 몰래 숨어들어 온 항원이라도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이루고 있는 사람의 경우 반드시 림프구부대가 이들을 찾아내어 제거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늘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된 세 종류의 부대가 방어에 실패했을 때 최종적으로 림프구 부대가 그 방어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상정해 낼 수 있는 어떠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외부침입자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는 해결되게끔 하나님은 우리 몸의 방어체계를 지어 놓으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방어체계는 우리가 우리 몸을 정상적인 상태에 있게 할 때만이 가능하다. 지나친 과로나 스트레스 등은 이러한 질서를 무너뜨리고 그로 인해서 보다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수 있다. 결국 우리를 위해서 지어 놓으신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도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온전하게 지킬 수 있을 때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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