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Life)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일진대, 우리는 다시 한 번 생명이 무엇인가를 최소한 자문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21세기를 맞으면서 새 세기의 최대의 화두는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일들'입니다. 노골적으로 다시 이야기하면, 새 세기는 역시 '생명공학'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세계를 주도하는 영국과 미국 등의 나라들이 앞을 다투어 인간 생명 복제와 관련된 연구에 공식적인 국가적 투자를 선언하면서 간접적으로는 생명 복제를 인정하는 발표들을 내놓았습니다. 짐작컨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금년 내로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이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창세기 2:7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창조시대 하나님이 처음으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 생명이 시작되게 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성경 속의 그저 말뿐인 듯한 이 짧은 성경 구절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정확하게 생명에 대해서 정의하고 계심에 그저 놀랄 따름입니다. 생명의 근원은 바로 '생기' 곧, 힘임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마치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하셨지만 오늘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뛰어난 머리를 이용한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생명체 내에서 생기의 발생 과정과 그를 통한 생명 유지의 생화학적 기전까지 다 밝혀져 있음은 다시 강조할 필요조차 없는 학문적 사실로 정착되어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명 복제'와 관련되어서 거론되고 있는 생명 현상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생명 복제'에서 말하는 생명이란 '생명체'를 이르고 있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인간 생명체의 탄생을 위해 초기에 이루어지는 사건들을 살펴보면, 난소에서 배란된 후 난자는 수동적으로 난관 팽대부로 이동되어 삼억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전력질주해서 달려온 첫 번째 정자와 수정을 이루게 됩니다. 즉, 생명체가 형성되어 생명현상이 극적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수없이 많은 현상들 중에서 유일하게 합목적성이 결여된 현상인 삼억대 일의 경쟁이 생명체를 만드는 과정 속에 숨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속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참 뜻은 무엇일까요? 존엄하다고 알려진 생명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라는 무언의 암시일 것입니다.

아무튼 그 후 수정란은 좁은 난관을 타고 양분으로 중무장한 자궁의 내막으로 이동되어 착상이 됨으로 본격적인 임신이 이루어집니다. 수정란이 난관 팽대부에서 자궁내막으로 이동되어 착상되는 데까지는 무려 며칠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하는 과정에도 수정란에서는 끊임없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멈추었던 세포분열이 재개되기 시작하여 1세포기, 2세포기, 4세포기, 8세포기를 거치면서 오디배, 포배의 상태에서 자궁에 착상됩니다. 수정 후 약 5~6일의 일입니다.

이 기간 동안 즉, 착상 후 1주일(결국 수정 후 2주일) 동안 배아는 좀 더 조직화되어 내배엽과 외배엽 구조를 이룹니다. 드디어 수정 후 15일(발생 3주 초)에는 내·외배엽 사이에 중배 엽이 형성되고 동시에 외배엽에서는 신경계 발생이 시작됩니다.

1~2일 뒤이어서 심혈관계의 발생이 이루어지고 그 후로 나머지 계통들의 발생이 이루어져 수정 후 8주면 모든 계통(소화기계, 호흡기계, 순환기계, 신경계 등)의 발생이 완성됩니다. 발생 9주부터는 완성된 계통의 장기들이 출생시까지 성장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정리하면 초기 발생 2주 동안에는 소위 준비기라고 할 수 있고, 발생 3주에서 8주까지는 장기 형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문제가 생길 때 선천성 기형의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는 것입니다. 나머지 발생 9주에서 출생 때까지를 태아 성장기라고 하며 한편 태아기라고도 합니다. 이상의 요약된 발생 과정을 살펴 볼 때 생명체의 시작을 어느 점으로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현재 주장되고 있는 이론들을 보면 수정 시점, 착상 시점, 발생 15일, 임신 3개월, 5개월, 출생 시점 등의 주장이 있지만, 현재 가장 주류를 이루고 있는 주장은 수정 시점을 생명체의 시작으로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은 말할 것도 없고 생명의 절대적 존엄성을 생각할 때 이론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주장이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이유 가운데 인간 배아 복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장은 바로 발생 15일을 생명의 시점으로 하자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은 발생 15일 즉, 발생 3주초에 특정 장기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점 때문에 바로 그 전까지는 생명으로 보지 말자는 다분히 임의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주장은 바로 인간 배아 복제를 주도하고 있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주장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신경계가 발생되기 시작 바로 전인 발생 14일까지는 생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14일간 배양된 인간 배아를 자기들의 학문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인간의 복리 증진을 위한 것이라는 잘 포장된 논리가 있음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다름 아닌 줄기세포(간세포) 배양이 그것입니다. 줄기세포는 아직 그 최종 운명이 결정되지 않은 세포이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정해질 수 있습니다. 즉, 줄기세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어떤 물질이나 과정이 발견된다면 줄기세포의 의학적 혹은 나아가서 산업적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과학계에서는 일부 학자에 의해 줄기세포 조절 인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그렇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장기를 인공적으로 배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심장 이식, 간 이식, 폐 이식을 원하는 죽어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이유로든지 인간 그 자체가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음을 심각하게 고려할 때 이러한 이론을 국익이라는 배타적 이유 하에 공인하겠다고 선언한 영국이나 미국의 처사에 심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렇게 상대적인 기준이 생명체 시작의 기준으로 사용된다면 앞으로는 태어나지 않은 태아는 모두 생명이 아니라는 즉, 출생을 해야 비로소 생명이라는 주장도 얼마든지 도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 우리가 아무리 존엄하다고 주장하더라도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이익이라는 현실과 부딪칠 때 존엄의 절대성이 슬그머니 상대성으로, 조건부로 바뀌는 현상을 볼 때 생명을 창조하시고 생명만큼은 고유 권한 가운데 두려고 하셨던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실지 궁금하다 못해 자뭇 두려운 마음마저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생명복제에 대해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어떻게 경계하고 계실까요? 사실 창세기 3장은 여러 가지 면으로 현대를 사는 인간들에게 암시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 내용의 평면적 해석은 에덴동산을 선물로 받은 최초의 피조물인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의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절대 따먹지 말라는 명령에 대해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너무 쉽사리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하나님이 -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 죄과를 묻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하와에게는 출산의 고통을 크게 더 하셨고, 남편인 아담에게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평생을 땀을 흘리며 일을 해야 살 수 있게 하시는 징계를 내리셨습니다. 아울러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하셨으니 곧,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음을 선포하심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는 곧 인간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운행 원리와 계획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즉, 생명을 선물로 주신 후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궁극적으로는 죽을 수밖에 없지만 죽기 전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함으로 한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인간의 삶은 영원하도록 지어 놓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늘 경험하는 일이라서 새삼스러울 것이 없긴 하지만 창세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명쾌하게 그 질서를 선언해 놓고 계십니다.

창세기 3장의 말미에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조치가 기록되고 있는데 곧, 생명나무 열매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입니다. 즉, 하나님은 첫 사건 이후 인간에 대한 불신감을 표출하셔서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쫓아내시고 생명나무 열매를 지키기 위해 에덴동산 주위에 그룹들을 두시고 두루 도는 화염검을 세우기까지 하셨습니다. 결국 인간들을 하나님이 두 번째로 금하신 생명나무의 열매조차 따먹고 말 것이라는 하나님의 불신에 찬 절망적 조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실제 오늘날 교만해진 학자들이 급기야는 두 번째로 하나님이 금하신 생명나무의 열매에 손을 대고야 말지 않았는지요! 하나님은 이미 이러한 일을 예견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교만에 대한 첫 번째 심판이 바벨탑 사건임을 기억한다면 오늘날 과학자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인간의 교만에 대한 심판은 제 2의 바벨탑 사건이라 예견하여도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창세기 3장에 거론되고 있는 출산의 고통은 곧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의미하는 것인데, 아담과 하와를 통해서 새 생명이 예시되었다함은 바로 하나님의 계획이며, 또 이러한 사실은 생명의 선물은 오로지 남녀의 결합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변할 수 없는 진리임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남녀의 결합은 결혼, 구체적으로는 가정을 통해서만 이루어짐이 하나님의 변할 수 없는 뜻이라 생각할 때 생명나무 열매에 손을 댄 교만한 인간 과학자들이 이 하나님의 커다란 계획을 전면에서 부정하고 있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교만한 과학자들에 의한 생명나무 열매에 손을 대는 일은 다름 아닌 생명복제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여기서의 생명복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인간 생명의 복제를 이르는 말입니다. 지난 해 여름 영국과 미국이 앞 다투어 생명복제 실험에 국가적 투자를 결정하더니만 금년 초에는 영국 의회에서 발생 14일까지의 배아는 생명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초기 배아에 대한 인간 생명복제를 의회의 결정을 통해 확정하는 놀라운 역사를 발표하셨습니다.

생명복제는 남녀의 결합 즉, 정자와 난자의 만남에 의한 생식현상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자녀를 얻기 위해 굳이 남녀가 결혼을 할 필요도 없거니와 성관계를 가질 필요는 더더욱 없어졌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때를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이 소위 동성애가 성행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에서는 동성애를 하나의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이루고 있음은 더 이상 가벼이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님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동성애자들은 이제 체세포 복제술을 이용해 새로운 생명을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도 나름대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길을 얻게 된 셈입니다. 생명나무의 열매를 손댔을 때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예측되어졌던 일인 것입니다. 이러한 엄청난 일을 그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은 출산과 노동,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죽음이라는 징계를 하시고 에덴동산을 떠나게 하셨지만 이제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있는 인간들에게 하나님은 어떤 징계를 준비하고 계실지 실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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