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대 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사회의 자유주의가 극에 달했고 그에 편승한 성적타락 또한 극에 달해 있었음을 역사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마약, 동성애, 문란한 성생활 등으로 대표되는 당시의 절정에 이른 성적타락에 대한 조용한 경고가 시작되는 것은 1980대에 들어서임을 잘 알고 있다. 1981년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현상의 한 가운데 서있던 나라인 미국의 중심도시 로스엔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이상한 환자들이 보고 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흔히 일어나지 않았던 곰팡이 등에 의한 기회감염 질환이 많이 보고 되었고 더욱이 극도로 희귀한 피부종양인 카포지육종이 종종 보고 되기에 이르렀고 이러한 새로운 질병 발병현상은 충분히 의료계의 주목을 받을 만큼 많아지게 이르렀을 때 역학자들이 이 흔치않은 역학현상에 대해서 조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이러한 특이한 발병형태는 주로 남성동성애자와 비록 양성애자라 하더라도 매우 난잡한 성생활을 하는 집단과 정맥주사를 통해서 마약투약을 일삼는 집단에서 흔히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난잡한 성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위, ‘성병(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이라할 수 있는데 기존의 임질이나 매독과 같은 전통적 성병과는 그 치명성이 비교도 되지 못할 정도로 크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처음 발견 당시인 1981년부터 90년 대 말까지의 통계를 보면 미국의 경우만 볼 때 약 80만명이 발병하여 약 50만명이 죽는 약 60 %라고 하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의 엄청난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1980년 초기에는 더욱 높은 치명률을 보였음은 말할 나위 없다. 그 당시에는 걸리면 모두가 죽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었음을 우리 모두는 기억한다. 이 환자의 처절한 삶을 보여 준 영화, ‘필라델피아’가 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을까? 이 질환의 심각성, 공포성 등을 대변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질환의 학문적 측면을 들여다보자.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 일컫는 이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라고 해서 retrovirus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다. 참고로 바이러스는 세균과는 그 차원이 전혀 다른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존재다. 세균만 해도 그 실체가 하나의 세포에 비견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세포의 핵 속에 들어 있는 유전물질(DNA 혹은 RNA)이 바이러스의 핵심 구성성분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이 먼저 알아야 하겠다. 바이러스는 유전물질 그 자체이기 때문에 스스로는 결코 살 수가 없고 숙주의 세포에 들어가서 그 세포의 핵 속에 있는 유전물질을 이용해야만 증식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도 침입해 들어 온 바이러스를 죽이려면 부득불 그 바이러스가 침범한 자기 세포를 살해해야만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기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가 잘 발달되어 있다. 그런데 HIV바이러스의 경우 이 바이러스가 특정 면역세포에 감염되면 그 세포의 중요한 방어기능을 상실케 하는 흔치 않은 현상이 나타난다. 그것도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이 질환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10년 쯤이나 뒤에 발병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 면역세포의 중요한 방어기능이 상실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병을 일으키지 않던 세균 혹은 곰팡이 같은 병원체에 의한 질환으로 쉽사리 목숨을 잃게 된다. 결국 이 질환의 심각성은 바이러스 감염 자체가 아니라 감염에 의해 면역기능이 심하게 결핍됨으로 흔한 감기 끝에 목숨을 잃게 된다는 데에 질병의 치명성이 높다할 것이다. 미국을 위시한 각국들은 이 질환을 근본적으로 퇴치할 예방주사를 만드는데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만한 효능이 있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 못하다. 이유를 알아 본 즉 이 바이러스가 너무 쉽게 변종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천연두라는 질병을 독자들은 기억하겠지만 이 질환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979에 전 세계에 선포한 바 있다. 흔히 ‘우두’라고 하는 천연두 백신이 개발된 지 200년 만에 거둔 의학계의 쾌거인데 왜 같은 바이러스질환인 후천성면역결핍 질환에는 유효하지 않은 걸까? 발병에 천연두와는 전혀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가진 후천성면역결핍증, 이 질환에 대한 근본적 치료책이 제시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극을 향해서 치닫고 있는 인간의 타락과 교만에 대한 조물주의 일차경고로 보는데 무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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