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생명공학 시대를 맞으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간에 유전자를 조작해서 과학적으로 새로운 가능성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극단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복제해서 복제된 인간이 태어났다고 이미 지난 해 말에 클로네이드사에서 발표한 것 외에도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인간생명 복제가 마치 무슨 커다란 업적거리나 되듯이 앞 다투어 자랑삼아 발표를 하고 있다. 아직 인간복제의 경우 학문적으로 검증된 복제인간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복제인간이 탄생했다고 발표한 사실만으로 경악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소위 식용식물이 주 내용이 되는 농산물재배와 관련된 학문분야에서도 유전자 조작의 문제는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 21세기 생명공학시대다운 특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변형 재배된 콩을 유럽에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림으로 양 진영 간에 무역마찰이 심화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제 이러한 유전자 조작과 관련된 식품은 유럽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볼 때 무엇이 문제인지 한 번 살펴볼 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름하여 ‘유전자 변형 식품’ 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그것의 문제는 무엇일까? 식물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일은 조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소위 ‘품종개량’ 이라는 말로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작고 떫은 맛이 심한 고염을 생산하는 고염나무를 개량하여 크기가 크고 훨씬 단맛이 많이 나는 연시, 홍시 등을 개발한 예나 탱자나무를 품종개량하여 크기가 크고 단맛이 많아진 감귤(tangerine)로 개발한 것 등이 중요한 품종개량 역사의 몇 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흔히 슈퍼 토마토, 슈퍼 감자 등의 이야기를 매스컴을 통해서 듣고 있으며 이미 농산물 식품업계에 품종개량을 통해 품질이 좋아진 그래서 과거에는 맛보기 힘들었지만 과학이 발달된 현재에는 맛 볼 수 있는 좋은 식용식물들이 많아졌음을 우리의 삶 속에서 채 느끼지 못하면서 살고 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돌아보니 정작 품종개량의 길이 유전학이라는 학문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단순히 접붙힘이라는 다소 낙후된 방법에서 이제는 유전자를 직접 변형시키는 그래서 그 결과도 분명하게 예견될 뿐 아니라 무엇이든 바꿀 수 있는 무소부재의 힘을 발휘하게 되니 그 좋아 보였던 학문의 길이 우려의 커다란 가능성으로 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 우리 앞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한 마음이다.

학문적으로 어떤 식용식물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그 결과 인간에게 훨씬 유익한 산물을 생산하게 되었을 때 그 산물이 인간에게 어떠한 문제를 일으킬까? 결국 유전자 변형이라 함은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바꾸는 일이 구체적인 일이라 생각할 때 변형된 유전자를 가진 개선된 식물의 산물을 먹었을 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론적으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 그 자체에 독성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변형된 유전자를 가진 음식을 먹었을 때 결론적으로 우리가 먹게 되는 것은 변형된 유전자의 작용 결과 나온 단백질 혹은 당단백 산물과 변형된 유전자 자체라고 생각해 볼 때 그 자체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유전자가 변형되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소화가 되면 단백질은 단백질의 구성성분이 되는 아미노산의 형태로 소화 흡수되고 유전자도 염기로 분해가 되어서 그 구성염기의 형태로 소화 흡수되어 변형된 유전자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기 때문에 유전자 변형 식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어떠한 문제도 제기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이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며 심지어는 좀 더 적극적으로 국가적으로는 수입제한 조치까지 취하는 것일까? 결론을 이야기하면 잠재적인 위험성 때문으로 생각된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위험성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론적으로는 유전자 변형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유전자가 인체에 어떤 잠재적 위험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는 극단적으로 광우병의 원인에 대해서 유전자 변형 등의 유전자 조작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무서운 재앙에 가까운 결과라고 그 잠재적 위험성을 과장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아울러 그들이 걱정하는 또 다른 측면은 유전자 변형에 의해 전혀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종의 출현 그 자체와 그로 인해 파생적으로 생길 수 있는 생태계 교란의 문제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유전자 변형 식품의 안전성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분명하게 구분해서 문제점을 짚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의 경우 유전자 변형 식품의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일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지만 후자의 문제인 새로운 종의 출현과 그로 인한 생태계 교란의 가능성 때문에 오는 새로운 문제들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보내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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