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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역경의 열매(11)
 
 

 

나는 부검대에 누워 있는 여인이 벌떡 일어설 것 같은 두려움을 애써 억제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여인의 가슴을 날카로운 칼로 절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의 시신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아주 망연하게 앞을 바라보았더니 창세기 2장 7절의 말씀이 마치 영화의 자막처럼 내 앞에 너무나 선명하게 나타났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나는 이 말씀을 수없이 읽었지만 은혜를 받지 못한 구절이었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코에다 생기를 불어넣었더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다는 단순히 문자 그대로만을 믿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이 말씀이 진실일까?’라는 회의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날 하나님이 교만한 나에게 찾아오셨던 것이다.

“이놈아,네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느냐? 네가 서울대 교수라고? 그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 것이냐?” 하고 꾸짖으셨던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을 다시 자막처럼 보여주시는데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날 여인을 부검할 때 왜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주셨는지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부검대 위에 누워 있던 여인이 칼로 가슴을 절개 당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생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창세기 2장 7절에 나오는 생기,생명의 근원이 되는 생기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다.

하나님이 잠자는 아담의 가슴에서 갈비뼈를 취하셔서 아름답게 지으신 뒤 아직 그 코에다 생기를 불어넣지 않은,창세기 1∼2장의 하와를 나는 그날 부검대에서 만났던 것이다.

바로 그 코에 아직 생기를 불어넣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 여인은 날카로운 칼로 가슴을 절개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여인은 하나님이 흙으로 빚어 놓은 하와와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그때 분명하게 이 말씀을 믿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학생들에게 생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생명은 꼭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서 너희와 늘 함께 하는 그것이 곧 생명이다. 너희는 내 말을 알아듣는 그 힘,한 줄기 바람으로 한여름에도 느끼는 시원함,아플 때 아프다고 느낄 수 있는 그 힘이 바로 생명인 것이다.”

그날 이후 성경을 다시 보게 되었다. 창세기 1장부터 다시 새롭게 보자 예전에 그냥 읽을 때와는 다르게 구절마다 담긴 의미들이 가슴에 뜨겁게 와닿기 시작했다.

창세기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생명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하나님이 인간이 죄를 짓자 징계를 하셨으며 그 징계에도 생명을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원리와 계획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만약 하나님께서 창조역사로 빚어놓은 아담과 하와를 그렇게 허망하게 에덴동산에서 죽게 만드셨다면 하나님의 인간 창조 역사는 실패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와에게 내리신 징계는 단순한 징계가 아니었다.

그 징계는 아담과 하와가 죽기 전에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하나의 틀이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가 죽기 전에 새로운 생명을 만들고 또 그 후손이 죽기 전에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생명이 이어지도록 하셨다. 그것은 곧 인간의 생명이 운행되는 원리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 계획이 아닌가 여겨진다.

정리=국민일보 김무정 기자 moo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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