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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중에서도 관상동맥은 특별히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평생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혈액을 분출해 내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아마도 관상동맥은 무엇인지 몰라도 관상동맥 질환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관상동맥 질환은 그 치명성이 가장 큰 질환 중의 하나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즉, 관상동맥 질환의 대부분이 그 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겨 막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연결된다.

관상동맥은 그 직경의 크기로 보면 중형동맥과 소형동맥의 중간쯤 되는 동맥에 해당된다.
특별히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관상동맥은 여러모로 특이하다 할 수 있다.
보통 모든 동맥들은 심장이 수축할 때 열려서 혈액이 공급된다. 그런데 이 관상동맥은 심장이 수축을 끝내고 이완할 때 대동맥을 타고 나갔던 혈액이 역류되는 과정 중에 생긴 압력으로 혈액이 공급된다고 하는 것이다.

우선 관상동맥의 시작은 대동맥 판막 안쪽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즉,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을 향하여 혈액을 박출하면 그 혈액은 산소와 포도당 등의 양분을 싣고 힘차게 온 몸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이다. 이때 심장의 수축이 끝나는 순간 상당양의 혈액은 다시 심실을 향해서 역류를 해 들어오게 되는데 이 역류된 혈액이 다시 심실로 들어간다면 심장의 효율은 반감될 것이다.

조물주는 이러한 효율감소를 막기 위해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판막을 만들어 역류된 혈액이 좌심실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막아 놓고 있다. 이 때 역류된 혈액은 좌우의 대동맥 판막이 대동맥 벽에 붙는 가장자리에 뚫려있는 관상동맥의 시작부위로 쏟아져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관상동맥의 기원인 것이다.
관상동맥이 가야 할 길은 길어야 15cm 정도의 거리다. 그렇게 때문에 역류되어 들어오는 혈액 정도의 압력이면 충분히 심장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공급해줄 수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만일 관상동맥도 심장이 수축하는 바로 그 힘에 의해 혈액 공급을 받아야 한다면 스스로의 모순에 빠지게 된다.
즉, 심장이 수축하는 순간 그 바깥벽에 부착되어 있는 관상동맥은 강한 심장의 수축 때문에 쭈그러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쭈그러든 혈관으로 혈액이 들어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조물주는 결국 짧은 거리의 동맥 공급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신 것이다. 즉, 심장이 이완할 때 혈액이 들어가게 하신 것이다. 따라서 관상동맥만이 유일하게 다른 동맥들과 다른 기(phase)에, 즉, 심장 이완기에 혈액공급을 받는 것이다.

흔히 이 관상동맥이 어떠한 이유로든지 막힐 때 나타나는 증상을 우리는 협심증이라 한다. 가슴에 통증이 오는데 어느 한 군데가 아픈 것이 아니고 가슴 전체가 쥐어짜는 듯한 느낌의 통증이 전형적인 협심증의 증상이다. 이것이 심해져 심장근육에 궁극적으로 혈액의 공급이 불가능해질 때 소위, 심근경색증이 나타나는 것이고 이는 가장 흔한 급사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불안해하거나 조금 운동을 해 숨이 찰 때 가슴이 답답하면서 상기의 통증이 유발된다면 필히 순환기내과 의사를 찾아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음을 새삼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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