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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적으로 섬의 형태로 존재하는 췌장 내의 내분비 세포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세 종류를 생각할 수 있다. 알파세포, 베타세포, 델타세포가 그것들이다. 알파세포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혈중의 포도당 농도를 올리는 일을 한다. 구체적으로는 간장에 저장되어 있는 당원질(녹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고 분해된 포도당이 혈중으로 들어가게 함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많은 독자들은 혈당을 높이는 물질이라 하니 당장 당뇨병을 연상할지 모르겠으나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혈당을 높이는 정상적 과정이 있어야 그 포도당을 세포들이 사용할 수 있음을 미리 알아야 할 것이다. 즉, 글루카곤 호르몬의 작용으로 높혀진 혈당은 우리에게 그 이름이 친숙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서 혈중에서 세포 속으로 이동되는 것이다. 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바로 베타세포인 것이다. 이 베타세포가 손상되어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 세포로 이동되어야 할 혈중 포도당이 세포로 가지 못하고 급기야 혈중에 넘쳐서 소변으로 헛되이 배설되는 비정상적 상태, 즉 당뇨병이 되는 것이다. 지난 호에서 설명된 갑상선 호르몬은 마지막으로 세포 속으로 들어간 포도당이 에너지로 바뀌게 하는 소위 에너지 대사 작용을 주도해 주는 호르몬임을 상기해야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에너지원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부연하면 우리가 먹은 밥이 우리를 움직이게 해주는 힘으로 변천되는 과정은 글루카곤-인술린-갑상선 호르몬 축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췌도에는 성장호르몬자극호르몬(somatostatin)을 분비하는 델타세포가 있는데 이 호르몬은 이름이 말해 주듯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시상하부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췌장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실제 각 세포들의 구성 비율을 보면 베타세포가 60~70%, 알파세포가 15~20%이고 델타세포는 5~10%에 불과하다. 그러면 왜 췌도가 망가지면 당뇨병의 증세만 나타나는 것일까? 즉, 글루카곤이나 성장호르몬자극호르몬의 기능이 망가진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오로지 인슐린의 기능이 없어지는 당뇨의 현상만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혈당을 올리는 기능은 클루카곤 외에도 대행할 수 있는 호르몬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당을 세포로 이동시키는 기능은 인슐린만의 고유기능이기 때문에 질병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단지 췌장과 관련된 몇 종류의 호르몬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만 언급했어도 이렇게 복잡할진대 우리 몸 전체를 그 기능으로 상호연관시키는 일이야 그 복잡함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무엇하랴?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의 오묘함에 그저 고개를 숙일 따름이다. 출처: 월간 <건강과 생명> 2006년 7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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