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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33

lee21지난번 칼럼에서 뇌하수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번 칼럼에서는 순서상 갑상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나 지난 번 칼럼에서 갑상선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다루어졌기에 그 다음 내분비기관인 췌장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췌장은 다른 내분비기관과는 달리 내분비와 외분비를 겸하고 있는 장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내분비냐 외분비냐 하는 것은 분비된 물질이 혈관내로 유입이 되는 물질의 경우 ‘혈관내로~’라는 의미에서 내분비기관이 되지만 소화액처럼 절대 혈관으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물질을 분비하는 경우 분비관을 타고 혈관 밖의 소화관으로 물질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외분비기관이라고 칭한다. 결국 췌장은 외분비 기능인 소화액의 분비와 내분비의 기능인 호르몬의 분비를 겸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외분비 기능에 대해서는 소화기계통에서 다루어졌기에 이 글에서는 췌장의 내분비 기능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한다. 췌장은 거의 대부분이 외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외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 속에 내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이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흩어져 존재한다. 췌장의 조직 절편을 제작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마치 외분비 조직이라는 망망한 바다 가운데 내분비 조직이 섬으로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조직학자 랑게르한스가 처음으로 그 내분비 조직을 섬(island)라고 칭하게 되었다. 정확히는 췌장에서 여러 종류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조직의 명칭을 ‘랑게르한스섬(islet of Langerhans)’ 혹은 ‘췌도(膵島)’라고 부른다. 쉽게 이야기하면 내분비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들은 췌장 조직의 여기저기에 독립적으로 흩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을 이루어 여기저기 흩어져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집중적으로 섬의 형태로 존재하는 췌장 내의 내분비 세포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세 종류를 생각할 수 있다. 알파세포, 베타세포, 델타세포가 그것들이다. 알파세포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혈중의 포도당 농도를 올리는 일을 한다. 구체적으로는 간장에 저장되어 있는 당원질(녹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고 분해된 포도당이 혈중으로 들어가게 함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많은 독자들은 혈당을 높이는 물질이라 하니 당장 당뇨병을 연상할지 모르겠으나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혈당을 높이는 정상적 과정이 있어야 그 포도당을 세포들이 사용할 수 있음을 미리 알아야 할 것이다. 즉, 글루카곤 호르몬의 작용으로 높혀진 혈당은 우리에게 그 이름이 친숙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서 혈중에서 세포 속으로 이동되는 것이다. 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바로 베타세포인 것이다. 이 베타세포가 손상되어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 세포로 이동되어야 할 혈중 포도당이 세포로 가지 못하고 급기야 혈중에 넘쳐서 소변으로 헛되이 배설되는 비정상적 상태, 즉 당뇨병이 되는 것이다. 지난 호에서 설명된 갑상선 호르몬은 마지막으로 세포 속으로 들어간 포도당이 에너지로 바뀌게 하는 소위 에너지 대사 작용을 주도해 주는 호르몬임을 상기해야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에너지원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부연하면 우리가 먹은 밥이 우리를 움직이게 해주는 힘으로 변천되는 과정은 글루카곤-인술린-갑상선 호르몬 축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췌장그림

마지막으로 췌도에는 성장호르몬자극호르몬(somatostatin)을 분비하는 델타세포가 있는데 이 호르몬은 이름이 말해 주듯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시상하부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췌장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실제 각 세포들의 구성 비율을 보면 베타세포가 60~70%, 알파세포가 15~20%이고 델타세포는 5~10%에 불과하다. 그러면 왜 췌도가 망가지면 당뇨병의 증세만 나타나는 것일까? 즉, 글루카곤이나 성장호르몬자극호르몬의 기능이 망가진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오로지 인슐린의 기능이 없어지는 당뇨의 현상만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혈당을 올리는 기능은 클루카곤 외에도 대행할 수 있는 호르몬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당을 세포로 이동시키는 기능은 인슐린만의 고유기능이기 때문에 질병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단지 췌장과 관련된 몇 종류의 호르몬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만 언급했어도 이렇게 복잡할진대 우리 몸 전체를 그 기능으로 상호연관시키는 일이야 그 복잡함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무엇하랴?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의 오묘함에 그저 고개를 숙일 따름이다.

출처: 월간 <건강과 생명> 200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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