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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생명에 직결되어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장이 과연 얼마나 자주 박동을 하고 얼마나 많은 혈액을 뿜어낼까를 알아보면 그 사실은 더욱 더 가슴에 와 닿는다.

1분에 70여 회, 한 시간이면 4000여 회, 하루에는 무려 8~9만 회의 박동을 쉬지 않고 계속한다. 과연 얼마나 많은 혈액을 박출할까? 1회 박출에 약 70ml의 혈액을 대동맥으로 분출해 낸다. 1분에는 약 5리터, 1시간에는 300ℓ, 하루에는 무려 7,200ℓ의 혈액을 분출해 낸다. 1.5ℓ짜리 페트병의 콜라를 하루에 약 5,000병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면 그 엄청난 양을 쉽게 가늠해볼 수 있다.

결국 심장근육이 주기적으로 수축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불수의근인 이 심장근육을 정확한 주기를 가지고 수축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참고로 다른 내장근(소화관의 근육, 호흡기도의 근육 등)들은 철저하게 자율신경의 지배 하에 움직인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로든 자율신경이 차단되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물론 심장근육도 내장근이기 때문에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지만 다른 내장근들과는 달리 자율신경이 차단된다 하더라도 저 스스로 박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이를 소위, 심장의 자율성이라 하는데 아마도 생명에 직결되어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조물주의 특별 배려를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 의대 재학시절 심장관찰을 위한 생리학 실험시간에 떼어 낸 토끼의 심장이 생리식염수 속에서 스스로 박동을 계속했던 것을 보고 매우 신기해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심장에는 이런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뇌간에 있는 심장박동조절중추가 손상되었음에도 심장이 스스로 뛰는, 소위 뇌사의 문제가 대두되었음을 나중에 신경계에서 다시 언급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심장박동의 자극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곳은 어디일까? 상대정맥이 우심방으로 이어지는 곳 근처의 심내막에 변형된 심장근육세포들이 모여서 작은 결절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동방결절이라 한다. 이 결절에서 심장박동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데 이를 우리는 심장박동조절기(pacemaker)라 한다.

동방결절에서 시작된 박동의 전기적 자극은 심방에 퍼져 있는 섬유를 타고 히스섬유에 모두어져 방실결절로 전달되고 이 자극은 좌우의 섬유가지를 타고 좌우의 심실에 도착해 최종적으로 퍼킨제 섬유를 통해 심실근육으로 골고루 퍼져 나가 시간차를 두고 주기적인 수축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총칭하여 심장의 전도계라 칭한다. 우리가 흔히 건강검진 시 받는 심전도는 바로 동방결절에서 시작되어 심장 끝까지 골고루 퍼져 나가는 전기자극의 크기를 부위별로, 심장수축의 시간별로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흔히 부정맥이라는 심장질환은 바로 이 전도계의 문제로 인해 시간차에 따른 심방과 심실의 수축 부조화가 유도되어 심장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을 일컫는 것이다. 즉, 심방이 수축하고 그 바로 뒤에 심실이 수축을 해야 충분한 양의 혈액이 심실로부터 박출되는데 심방의 수축 전에 심실이 수축을 한다든지 불완전한 여러 차례의 심방수축 뒤에 심실 수축이 온다든지 부정맥의 종류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심장의 각 부위는 어느 곳 하나 허술한 곳이 없다. 정교하기 이를 데 없는 조물주의 솜씨를 통해 오늘도 생명은 늠름하게 살아 있음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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