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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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질

호흡의 원리

우리가 더워서 갑자기 찬물을 마신 후에 경험했던 일들 중에 많은 독자들은 딸꾹질을 기억할 것이다. ‘딸꾹, 딸꾹~’ 대개는 잠시 후에 멈추고 말지만 한동안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의 경험을 살펴보면 딸꾹질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훔쳐 먹었느냐는 질문을 하곤 했는데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그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를 일이다. 어찌되었거나 딸꾹질하는 사람에게 경험적 처방으로 갑자기 놀라게 해서 딸꾹질을 멈추게 한다고 뒤에서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거나 어깨를 갑자기 친다든지 하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번 기회에 딸꾹질이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해부학적 근거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고 그 합리적 처방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딸꾹질은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가로막(횡격막)이 불수의적으로 갑자기 수축을 해서 들이쉼(inspiration)의 호흡이 시작되는데 순간적으로 후두입구가 닫힘으로 특징적인 소리(딸꾹)가 나는 현상’으로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딸꾹질에 대해서 이해하기에 앞서 그 현상의 주체인 가로막(횡격막)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숨을 쉬어야 하는데 대개는 우리의 삶속에서 호흡을 의식하는 일은 운동을 하거나 흥분하거나 할 때 외에는 드물다.

즉, 대개는 조용히 자기도 모르게 호흡을 하면서 지내는데 사실 그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성 기관이 바로 가로막인 것이다. 조용한 호흡을 할 때 가로막이 수축하면 원형(dome-shape)의 가로막이 펴지면서 공기는 흡입되고 가로막이 이완하여 다시 원형을 이루게 되면 공기는 빠져 나가게 되는 배기가 이루어진다(그림-호흡의 원리 참조). 가로막은 원형의 근육성 기관으로 정확히 가운데는 강한 힘줄조직(중심인대, central ten-don)으로 되어 있고 가장자리가 주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갈매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고기집에서 흔히 즐겨 먹는 갈매기살이란 돼지의 가로막 근육을 이야기하는 것으로(그림-가로막의 구조 참조) 실제 그 양이 매우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로막의 구조

이 근육성 기관은 저절로 수축 및 이완을 하는 것이 아니고 가로막신경(횡격막신경, phrenic nerve)의 지배를 받는다. 뇌에서 나온 그 신경은 목을 타고 내려와 끝내 식도 끝의 양쪽에서 가로막으로 들어가 신경지배를 하게 된다. 우리가 갑자기 찬물을 마셨을 때 딸꾹질이 유발됨을 체험했을 텐데 이는 식도 끝에 접하고 있는 가로막신경을 찬 물이 자극을 하여 갑작스런 가로막 수축, 이어서 아울러 갑작스런 공기의 유입, 이를 차단하기 위한 순간적 후두덥개의 차단, 그 때 특징적 소리인, ‘딸꾹’ 소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마 지난날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트림을 하고 가스로 배가 더부룩할 때도 간혹 딸꾹질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좌측의 가로막 바로 밑에 위장이 위치하고 있는데 소화불량으로 인해 위장 내에 생긴 가스가 위장의 바닥(사실은 위장의 가장 위쪽임, 식도와의 경계근처임)을 자극하고 그 자극이 가로막으로 전달되어 앞에 설명한 딸꾹질 현상이 유도된 것이다.

결국 딸꾹질의 원인은 가로막을 지배하는 가로막신경의 자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책도 저절로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면 될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대책은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며 숨을 잠시 멈추려는 노력으로 인위적으로 가로막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하면 대개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딸꾹질은 멈추게 마련이다. 다만 식도나 식도주변의 가슴 속 질환으로 인해 기질적으로 가로막신경이 자극되어 생기는 딸꾹질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때는 앞에서 설명한 비교적 간단한 대책으로는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다. 즉, 앞에 설명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딸꾹질이 계속된다면, 그것도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서 그 원인을 확실하게 찾아야 할 것이다.

월간 <건강과 생명>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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