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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이젠 더 이상 노인에게만 오는 질환이 아닌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1970년에는 30 대 이상의 1.4%가 당뇨병으로
고생하던 것이, 1990년에는 약 8%로 급상승을 하여 2000년에는 약 20% 정도가 당뇨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올 정도로 현대인에게 만연하고 있는 만성 소모성질환이다. 흔히 우리는 당뇨병은 그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간에 말초혈액내의
포도당이 온 몸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세포 속으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그 구체적인 이유를 인슐린의 부족 혹은
부적절한 기능 때문에 오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내분비질환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반드시 인슐린이
부족해서만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당뇨병에도 유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혈중의 포도당을 세포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 자체가 부족한 경우는 모든 당뇨병 환자의 10% 미만이다. 이 경우를 인슐린 의존형 당뇨
혹은 소년형 당뇨병이라 하고 나머지 인슐린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은데 비만 등의 이유로 인슐린이 적절하게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를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 혹은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그 유형이 어찌 되었든지 간에 결과는 포도당이 세포로
전달되지 못하여 에너지 생성이 원활하지 못하고 혈중에 지나치게 많은 포도당이 존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 당뇨병의
핵심을 이룬다. 그래서 당뇨병의 진단도 혈중에 포도당의 농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의해서 진단이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소변에
당이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당뇨병이라고 속단을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에 혈중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여 정확하게
당뇨병을 진단해야함을 알아야겠다. 두 가지 기준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공복시 혈당치인데 이때에는 140 mg/dl를
기준으로 이 보다 높은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혹은 식사 후 두 시간이 지난 시점의 혈당치를 고려하는데 이 경우 200
mg/dl를 기준으로 진단한다. 지난 1997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이 기준을 다소 낮추려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는 당뇨병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려는 당뇨병 전문의들의 의지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면 왜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이 무서운 질환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는 아마도 당뇨병의 합병증 때문이라고 생각게 된다. 많은 당뇨병 전문의들의
말에 의하면 당뇨병의 핵심인 높은 혈당치를 잘 관리하지 않은 채로 수년을 지내면 영락없이 몇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흔히
거론되는 합병증들을 열거해보면 말초신경합병증, 망막합병증, 콩팥합병증 등이 될 것이다.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던 환자들에게서
가끔 다리에 상처가 나고 그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지경까지 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말초신경합병증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것이다. 망막합병증은 역시 일부의 당뇨병 환자 중에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실명을
하는 경우를 보게된다. 이는 오랫동안 방치한 고혈당에 의해 망막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겨서 시각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콩팥의 합병증도 결국 혈관질환임을 알 수 있다. 즉 콩팥의 주기능을 담당하는 신사구체는 결국 혈관뭉치라는
것이다. 이 혈관 뭉치에 동맥경화가 생김으로 콩팥의 고유기능인 혈액여과 기능을 못하게 되고 이어서 혈중에 독성물질들이 쌓이게
되고 급기야는 죽음에 이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당뇨병은 그 치명성만을 생각할 때 내분비질환이라고 하기보다는 혈관질환이라고
해야 옳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 2002. 07.20/ 이왕재(서울의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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