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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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바이러스의 변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향하신 조물주의 전령에 대해서 설파한 적이 있다. 변형된 감기인 사스를 기억할 것이며 좀 더 독한 감기의 형태인 조류독감이 바로 그것이다. 생명의 생물학적 근원인 유전자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 창세기 3장을 통한 조물주의 간곡한 바람임에도 불구하고 간단없이 생명나무열매에 달려드는 인간에 대한 구약 방식의 경고가 바로 사스와 조류독감의 출현임을 누차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기회에 그중에서도 특히 조류독감에 대한 최근의 지견을 알아보고 그 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사실 요즘에는 조류독감이라는 말 대신 AI(avian influenza)라는 말을 더 흔히 쓰고 있음을 신문지상을 통해서 보게 되는데 독자들이 이미 그 뜻을 잘 알고 있기에 이 글에서는 조류독감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우선 조류독감하면 H5N1이 문제라는 기사가 종종 올라오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그 실체가 RNA 형태의 염기구조인 유전물질인데 그 유전물질을 밖에서 싸고 있는 단백질의 종류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적혈구응집소(Hemagglutinin, 줄여서 H)이요, 다른 하나는 효소(Neuraminidase, 줄여서 N)인데 둘 다 이 바이러스들이 생존을 위해 숙주세포 속으로 들어가서 숙주의 유전물질과 결합하는데 사용되는 도구들이다. 그래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종류는 이 두 종류의 단백질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즉 H의 종류는 모두 15, 그래서 H1, H2,…, H15까지이고 N의 종류는 모두 9가지, 그래서 N1, N2,…, N9까지 존재한다. 따라서 두 단백질이 조합될 수 있는 조합의 수는 이론적으로 모두 15 x 9 = 135에 이른다. 그러니 문제가 되는 H5N1도 그 135개의 조합 중 하나로 보면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지적에 의하면 그 종류가 135종에 이르지만 실제적으로는 주로 H의 종류에 의해서 특성이 정해지는데 사람에게 감염되어 병원성을 나타내는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H1, H2, H3 으로 알려져 있고 조류에게는 15 종류의 모든 H 유형이 감염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로지 H7과 H9가 조류에서 독한 병원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되어 소위 우리가 염려하는 조류독감의 대상인 H5N1은 조류에서는 독한 병원성을 나타내지 않고 그동안 사람에게 감염된 예가 없었는데 근래에 들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안타깝게도 사람에게 이 유형에 대한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서 감염이 가능하고 심한 병원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의 특징은 사람의 독감(흔히 H1N1, H1N3 등)때와는 달리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호흡기 증상 외에 별도로 나타난다고 하는 점이다. H5N1이 사람에게 감염되었을 때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H1N1, H1N3 등에 의한 감염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었었기 때문에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H5N1의 경우 이번 감염이 거의 처음이기 때문에 항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어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퍼지고 그 병원성도 훨씬 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H5N1의 위험성은 그 자체의 위험성도 문제이지만 앞으로 어떠한 조합의 새로운 유형이 나올지 모른다는 다양한 위험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아직 조류독감에 대해서는 모르는 바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조류독감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완벽한 제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벽한 예방은 결국 예방주사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인데 아직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사람의 독감 즉, H1N1 등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음으로 간접적인 예방효과를 의도하지만 실제 그 효과가 크지 않아 문제로 남아 있다. 가장 각광 받는 것이 타미풀루라는 약인데 이 역시 완벽한 치료제일 수 없고 그 가격이 매우 높아 많은 사람에게 쉽게 보급하기 어렵다는 단점과 계속 사용했을 때 내성이 생기는 것 또한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아주 최근에 일본에서 타미풀루로 치료받은 젊은 두 사람에게서 정신과적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부작용이 보고되어 타미풀루의 사용 또한 안전한 대책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다른 대책은 없을까? 필자의 거듭된 주장 중 하나가 바로 많은 양의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이다. 직접적 치료효과는 없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주고 면역기능을 항진시킴으로 바이러스 질환이 깊어지지 않도록 해 주는 역할을 비타민C가 충실하게 해 줄 수 있어서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집중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조류독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값싸고 쉬운 길임을 다시 한 번 건생의 독자들에게 알리기를 원한다.

월간 <건강과 생명> 200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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