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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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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마라톤 동호회가 확산되고 있음에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해 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운동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증거일 뿐 아니라 그 어려운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더 더욱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인 당뇨환자가 전 국민적으로 400만 명이 넘어섰다는 보도에 접한 요즘에야 대단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금년 가을 들어 주목하건대 그 조류에 발을 맞추어 각종의 마라톤 대회가 이곳 저곳에서 열리는가 하더니 참가한 주자들 중에 급기야는 사망하는 사고가 여러 건 발생하는 것을 보며 여러 가지 우려감을 지울 수 없었다. 운동이 건강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문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꼭 마라톤 전 코스를 뛰어야 할 정도로 건강에 필수적인 일일까? 를 한번 반문해 보면서 우리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를 삼기 원한다.

앞에서 언급 한 바와 같이 마라톤 동호회가 전 분야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남과 발을 맞추어 한강 둔치의 여기 저기에서 아침저녁으로 이마에 띠를 두르고 땀을 뻘뻘 흘리며 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주위에 있는 친한 친구 중에 마라톤 전 코스를 완주하였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마라톤 전 코스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캐물었다. 맨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직장 주위에서 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처음에는 2 km를 뛰는 것이 너무 힘이 들어 시작하고는 며칠을 앓았다고 한다. 시간이 감에 따라 2 km 정도는 운동한 것 같은 느낌조차 오지 않을 정도가 되어 4 km로 늘리고 4 km에 자신감이 붙자마자 10 km로 늘리게 되었고 매일 10 km를 뛰지 않으면, 그래서 흥건히 땀을 흘리지 않으면 몸이 개운하지 않아 잠조차 오지 않을 정도가 되었을 때 급기야 마라톤 동호회를 찾게 되었고 여기 저기에서 열리는 직장인 혹은 사회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친구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 몸이 가뿐해지는 커다란 수확을 얻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이 현상을 그냥 건강한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넘어 가기에는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심리적으로 볼 때 증가되는 운동 수행능력에 도취되고 있음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곧, 중독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10 km을 뛰지 않으면 몸이 개운하지 못함을 느낀다는 사실이 그 증거가 된다. 아울러 짧은 기간동안의 심폐기능의 항진이 건강의 모두라는 잘 못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즉, 우리의 건강을 결정하는 것은 심폐기능만이 아님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70-80년의 긴 세월을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근본 명제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는 건강수단을 언제까지 수행할 수 있을까? 매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일주일에 3-4회를 10 km씩 뛰는 일을 10년, 20년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 나아가서 계속한다고 할 때 과연 무릎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많은 독자들은 체중감량의 피나는 노력 속에서 '요요현상'의 허무함을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즉, 체중을 짧은 시간에 걸쳐 감량한 사람은 그 노력을 계속하지 못하는 한 그 짧은 기간 안에 다시 체중이 원래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불어난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을 통해서든 글을 통해서든 익히 잘 알고 있다. 건강을 위한 조치는 평생을 생각해야 하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코 이 글은 건강을 위해 열심히 뛰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힘 빠지게 하고자 쓰는 글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운동을 하되 바로 알고 오랜 기간, 우리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할 수 있는 건강을 위한 바른 운동을 해 보자는 것이다.

◎ 2002. 12.06/ 이왕재(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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