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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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희망의 봄, 3월이지 아직도 꽃샘추위는 우리를 떨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 같다. 그럼에도 왠지 1, 2월의 혹한의 추위가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추위임을 느끼게 하며 봄의 도래에 대한 설레임을 한껏 부풀게 하는 싸늘함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그러한 싸늘함으로 아직도 겨울의 인식을 떨어내기도 전에 우리 몸은 벌써 봄을 털고 있으니 쌀쌀했던 오전과는 달리 불쑥 올라간 기온으로 졸음이 살살 오는 오후쯤에 우리 몸에 나타나는 현상, 이름하여 춘곤증이 그것이다.

춘곤증은 왜 오는 것일까? 이 현상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기온과 기초대사율 사이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기초대사율은 그럼 무엇인가? 기초대사율은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조금 더 해부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자율신경계라는 말초운동신경계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이야기가 좀 더 어려워졌는지 모르지만 자율신경계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운동계를 말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심장이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박동을 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그 이해는 간단하다. 예컨대 심장의 박동은 우리가 깊은 잠에 빠져서 편안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생명유지를 위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 어디 심장뿐인가? 소화관의 평활근, 호흡기의 평활근, 비뇨기계의 평활근 등등 모두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있음의 표시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때 사용된 모든 에너지를 합하여 기초대사량이라고 정의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종일 책상다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만 한다고 할 때 그 때 우리 몸이 사용한 총 에너지량을 일컫는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우리 몸이 알아서 쓰는 에너지가 밖의 온도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 즉, 밖의 온도가 높으면 따라서 기초대사량도 올라간다는 말이다. 조사에 의하면 밖의 온도가 30도(섭씨)인 때 기초대사량은 밖의 온도가 4도(섭씨)인 때에 비해 무려 30%가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현상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근한 우리 삶을 돌아보면 된다. 즉, 한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쉽사리 지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를 기초대사량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더운 한 여름을 돌아보면 특별히 무엇 하나 제대로 한 일도 없는데 집에 돌아오면 지쳐서 녹초가 되곤 했는데 이는 높이 올라 간 밖의 온도에 의해 증가된 기초대사량이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를 지치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주로 여름철에 보신탕을 챙겨 먹는 것이다.

그럼 이제 계절 별로 한 해를 살펴보자. 추운 겨울에는 반대로 기초대사량이 극도로 낮아져 있다. 밖의 온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추운 겨울에 피곤함을 덜 느끼는 이유가 바로 그 점이다. 이렇게 낮아진 기초대사량에 적응되어 있던 몸이 봄으로 향해 가면서 밖의 온도가 올라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기초대사량도 같이 오르게 되는데 우리의 생활 습관은 겨울의 모습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즉, 에너지 요구량은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공급은 과거와 같으니 상대적으로 에너지 부족을 느끼는데 아주 일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춘곤증이라는 피곤이 계속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에너지 섭취를 늘리게 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춘곤증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짧은 기간 동안에 일어나는 아주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춘곤증이라고 생각되는 일시적 피곤감이 오래 계속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춘곤증에 의한 피곤감이 아닐 수 있으니 정밀한 진단을 받아보아야할 필요가 있다.

월간 <건강과 생명> 200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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