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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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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이냐? 채식이냐? 는 대단히 예민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분명 우리 식탁에 늘 오르내리는 음식들이지만 양자의 선택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분명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극단적인 채식을 주장하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식과 육식을 겸하고 있음에도 왠지 육류를 접하면 찜찜한 마음이 있는 것은 분명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정리를 못하고 있는 탓으로 생각된다.

이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식사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아마 주식과 부식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육식과 채식 논란의 경우 결국 부식으로 주로 육식을 하느냐 채식을 하느냐의 문제가 오늘 문제의 핵심인 것으로 생각된다. 돌아보면 기실 우리가 언제부터 육식과 채식을 골라서 먹을 정도가 되었는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현실은 이 문제가 거론되어 매스컴에서 공개적인 토론이라도 할라치면 상호 논쟁이 보통 뜨거운 것이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문제를 놓고 양측의 토론이 벌어질 때 보면 그 양상이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점은 당연하다 하더라도 늘 육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쟁점의 핵심은 육식을 많이 하면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에 걸릴 뿐 아니라 현대인에게 많은 질병의 원인이 거의 육식 때문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이다. 결국 필자도 국민들의 마음에 각인되어있는 이러한 쟁점에 대해서 냉정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육식과 채식의 차이가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우리가 생존을 위해서 섭취해야 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세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양자가 차이가 없다. 다만 그 조성의 비율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육식하면 단백질을 생각하고 채식하면 섬유질을 생각한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채식에도 많은 단백질이 있음은 말 할 나위 없다. 조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탄수화물은 생명의 근원인 힘의 원천이고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성분이다. 지방은 저장형 에너지이기 때문에 결국 인체에서의 기능은 탄수화물과 차이가 없다할 수 있다.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은 주로 주식인 밥, 빵 등을 통해서 해결한다고 할 때 결국 부식의 문제는 단백질을 어디에서 섭취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육식이냐 채식이냐는 단백질을 육류에서 얻느냐 채소에서 얻느냐의 문제로 집약된다.

단백질은 소화되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소장을 통해 혈중으로 들어온다. 아미노산에는 20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에서 다른 아미노산을 이용하여 합성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필수아미노산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지는데 반드시 밖에서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하는 소위, 필수아미노산에는 9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를 통해서 흡수한 아미노산을 조합하여 인체 내에서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우리 몸에서 물을 제거하면 거의 90 % 이상이 단백질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부식으로 선택한 음식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의 거의 대부분이 단백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하다. 그 중에서도 필수아미노산은 반드시 밖에서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이 필수아미노산을 육류에서 얻느냐, 채소에서 얻느냐가 육식이 좋으냐 채식이 좋으냐를 결정하는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육류하면 단백질을 연상하지만 물론 이야기할 나위 없이 채소에도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따라서 채식만으로도 건강한 생명을 이어 나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승려들이 채식만으로도 건강하게 사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살피고 넘어 가야 하는 것이 그러면 왜 꼭 육식을 해야하는가 하는 점이다. 즉, 육식의 좋은 점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몇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육식이 채식보다 더 풍부한 단백질 제공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이나 동물이나 체구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필수아미노산 9 가지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꼭 필요로 하는 아미노산을 손쉽게, 그것도 풍성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하면 채소에는 분명 필수아미노산이 존재하지만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 9 가지를 골고루 갖추고 있지 못하고 단백질의 단위 함량도 육류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채소를 섭취할 때 비로서 충분한 양의 필수아미노산 모두를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그것이 무슨 문제냐고 하겠지만 눈앞에서 단백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영양실조에 빠져 있는 어린이를 구하고자 할 때는 그 차이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채소보다는 육류를 먹게 했을 때 금방 회복하고 급기야는 생명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문제는 최근 급격히 늘어 난 수명에 대한 해답도 담고 있다. 즉, 현재 거의 먹는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과거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을 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평균수명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볼 때 그것의 일등공신은 육류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채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 육식을 많이 하면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이 늘어 난다함은 조금은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육식이 보편화되면서 음식이 보다 맛있게 된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주위를 살펴 보라. 현대인의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가. 바로 습관화된 과식이다. 맛있는 음식 뒤에 따르는 것은 과식이라는 사실은 설명이 필요 없다. 과식을 할 때 잉여에너지가 바로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의 원인이지 결코 육식 그 자체가 성인병의 원인일 수 없는 것이다.

육식의 좋은 점을 부각한다하여 결코 채식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님을 살펴볼 때 결론은 적당량의 육식과 적당량의 채식을 겸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상의 길이라는 점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 이왕재(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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