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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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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의과대학에 재학하던 1970년대 말에만 해도 동맥경화라는 질병은 외국인이 지은 내과 교과서에나 비중 있게 다루어졌고 실제 우리나라의 임상적 현실로 볼 때 그렇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취급되지 못했던 것이 그 당시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임상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동맥경화를 중심으로 한 심장과 혈관의 질환들이 더 이상 가벼이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환자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20세 이상 인구의 10%에 가까운 현대인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놀라운 현실이 동맥경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뇨의 치명적 합병증이 결국은 동맥경화를 동반하는 혈관질환이기 때문이다.

심혈관계질환의 자세한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 대부분이 동맥경화로 인해서 오는 구체적 질병들임을 알 수 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제일 많은 급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증도 결국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서 막혀서 혈액공급이 차단되고 그로 인해서 심장근이 괴사(세포의 죽음)에 빠지는 것이고 급기야는 심장의 부조화로 전신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 병인 것이다. 그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중풍이라고 하는 질환도 결국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오는 혈관계의 질환인 것이다.

당뇨로 사망하는 환자는 결국 콩팥이나 심장이 망가져서 죽게 되는데 콩팥은 모세혈관 덩어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하는 장기다. 즉 모세혈관이라는 작은 혈관에 당뇨성 동맥경화가 오기 때문에 콩팥의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흔히 당뇨를 내분비계의 질환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병이 환자에게 주는 심각성은 내분비계가 아닌 혈관계의 문제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동맥경화는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전통적으로 동맥경화는 고혈압이나 당뇨에 의해서 전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야기되어 왔다. 여기에다 고지혈증이나 흡연, 비만 등의 위험요소가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설명되어 왔다.

이것은 단순히 임상현상이지만 그 속내 기전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심장 및 혈관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하는 많은 내과의사들에 의해서 주장되어 왔고 실제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명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혈관(동맥)내피의 손상이 가장 선행되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혈관내피에 손상을 주는 원인으로서 임상의사들이 가장 분명하게 손꼽는 것이 앞에서 설명한 고혈압이다. 즉,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고혈압에 의해서 동맥의 벽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상처들이 수없이 생기고 그 상처들 위에 과다한 육류섭취를 통해 체내에 들어 온 콜레스테롤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서 급기야는 혈관을 막는 정도로까지 진행이 되어 중한 병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즉, 혈압이 120으로 평생을 지낸 사람과 180으로 평생을 지낸 사람은 혈관이 받는 상처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고 따라서 혈압이 높다고 판정을 받은 사람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무조건 혈압부터 낮추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의 주원인이라는 사실이다. 흔히 일반인들에게는 동맥경화에 의해서 고혈압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그 반대인 것이다. 엄밀히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고혈압에 의해서 동맥경화가 생기고 동맥경화에 의해서 고혈압은 악화되고 악화된 고혈압은 혈관에 더 많은 상처를 주고 결국은 동맥경화가 더욱 진행되어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것으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면 임상의사들이 동맥경화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번째 질환인 당뇨와 동맥경화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임상의사들이 관찰한 분명한 사실은 혈당이 높은 채로 오랜 기간 지속되면 영락없이 동맥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고 급기야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졸중, 심근경색 혹은 신부전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당뇨환자에서 동맥경화가 생기는 자세한 기전에 대해서는 그 단서조차 알 수가 없었다. 나아가서 동맥경화를 설명하는데 꼭 언급되는 콜레스테롤은 과연 건강에 적이기만 한 것일까? 다시 말해서 콜레스테롤이 높기만 하면 모두가 동맥경화로 이어지는 것일까? 이어지는 글들에서 당뇨와 동맥경화의 관계,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의 관계에 대한 최신의 지견(知見)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2002. 07.13/ 이왕재(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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