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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하면 우리는 슬픈 일을 생각한다. 아마 가장 흔히 슬플 때 눈물이 쏟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진한 감동으로 기분이 좋았을 때에도 눈이 촉촉해지는 것을 느끼곤 했던 점을 기억한다. 그러면 어떤 기전을 통해서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배우들은 일부러 눈물을 흘려야 하는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이번 칼럼에서는 눈물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눈물의 분비와 관련된 해부학적 지식은 우선 눈물샘에 대한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눈물샘은 양쪽 눈의 가장자리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아울러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는데 흔히 우리가 알기로 자율신경은 심장의 박동과 같이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신경계를 두고 말함인데 눈물은 때로는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신경의 지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정확히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 자율신경 중에서도 부교감신경의 자극에 의해 눈물의 분비가 이루어진다.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은 눈물샘에서 시작하고 있는 많은 눈물관을 타고 양쪽 눈 꼬리 쪽에서 눈을 향해 분비된다. 눈 전체를 적신 후 남은 눈물은 눈 안쪽으로 뻗어있는 눈물세관을 타고 주머니에 고이는데 넘치게 되면 비루관을 타고 콧속으로 최종 배출된다.???
우리는 흔히 눈에서 물방울처럼 떨어져야 눈물이라고 하지만 사실 평상시 우리의 눈에는 항상 눈물이 분비되고 있어서 촉촉하다. 이런 식으로 분비된 눈물은 먼지 등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않고 씻겨 내려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눈물의 최종 종착지는 콧속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눈물을 흘릴 때 코를 훌쩍거리게 되는데 이때 나오는 콧물은 실제 콧물이 아니고 바로 눈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눈물은 눈에 영양을 공급한다. 즉, 눈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직접 산소 등의 중요물질을 공급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눈물은 공기 중에 산소를 눈물에 녹여 직접 눈에 흡수시킨다. 그밖에 눈물은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여주고 안구운동이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늘이나 파를 깔 때 혹은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서 나는 눈물은 ‘반사적 눈물’이라고 한다. 마늘의 매운 기운이 눈을 아프게 하거나 먼지와 티끌 등의 이물질이 눈을 자극할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러 나와 보호와 살균 작용을 하게 된다. 이는 눈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극이나 고통을 느끼게 되면 감각신경을 타고 눈물샘에 자극이 전달되고 부교감신경 경로가 자극되어 곧 바로 눈물샘에서 적절한 양의 눈물이 분비되도록 해서 완충 작용을 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눈물은 ‘감정의 눈물’로 흔히 우리가 슬프거나 기쁠 때 흘리는 눈물이다.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에서 어떤 감정에 대해 인지를 하게 되면 이에 대해 몸은 시상하부에서 반응을 하게 된다. 변연계에서 시작한 감정에 대한 신호가 시상하부에 도착하면 시상하부에서는 신체 기관이 이에 대해 반응하도록 신호를 보낸다. 즉, 이 신호의 구체적 작업을 살펴보면 인간이 슬픔 혹은 진한 감동을 느낄 때 체내는 도파민이란 정신적 호르몬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과다하게 생성되면 자율신경계를 통해서 눈물샘이 자극을 받고 그 자극에 의해 눈물을 흘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도파민이란 호르몬이 분해가 되어서 감정을 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기쁘거나 슬플 때 나오는 눈물보다 화가 나거나 분노에 찼을 때 흘리는 눈물이 더 짜다는 것이다. 그것은 분노로 인해서 자율신경 중 교감 신경이 자극되게 되는데 이 때 흘리는 눈물에는 수분이 적고 나트륨이 많은 눈물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정의 눈물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흘러넘치기 때문에 다른 눈물보다 약간 묽다.
눈물에는 물과 염분 이외에도 베타 라이신(beta-lysin), 알부민, 면역 글로불린(immunoglobuline), 철과 구리 등의 금속을 운반하는 단백질 및 라이소자임(Lysozyme) 등이 들어 있다.
월간 <건강과 생명> 200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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