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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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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잠(수면)에 대한 전문가는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이 건강에 비치는 영향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근자에 주위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피곤함을 호소하게 되는데 백방의 조처에도 불구하고 그 피곤함을 떨쳐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상식적으로도 충분한 잠을 취하지 못했을 때 얼마나 피곤함을 느꼈던가 ? 많은 사람이 경험을 해 보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람은 일생의 약 1/3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 그러면 사람은 왜 잠을 자야 할까? 우리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분명한 것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매우 피곤해지고 나아가서는 육체의 질병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왜 잠을 자야 하는지에 대해 의학적으로도 그 이유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설득력 있는 이론이 있다.

첫째는 에너지 보전을 위해 잔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체온을 낮춰 낮 동안 써버린 에너지를 보충한다는 것이다. 낮 동안의 활동으로 인해 몸에 피로가 쌓이면 수면을 유도하는 물질이 증가하고, 저녁 11시-12시경에는 피로와 수면유도체(sleep inducer)가 최고 치에 도달해 잠을 잔다는 설명이다. 1970년대의 뇌 연구에 따르면 뇌 내부에서 신경세포간에 서로 연락을 취하는데 관여하는 몇 가지 분자들이 수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졌다. 최근에는 수면유도체 물질이 신체 면역계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 밝혀졌다. 하지만 몸의 피로 물질과 수면유도체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사람을 졸리게 만드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두 번 째 이론으로는 사람의 몸에는 낮과 밤을 알려주는 생체 시계(biological clocks)가 있어 밤이 되면 이 시계가 잠을 자도록 유도하고(수면), 아침이 되면 깨도록 신체상황을 조절한다(각성)는 것이다. 생체 시계는 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아침이 되면 태양빛이 사람의 눈을 통해 각성중추를 자극한다. 빛의 자극에 반응하여 뇌의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그 결과 사람은 깨어서(각성)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반대로 밤이 되어 태양 빛이 사라지면 수면중추가 자극되어 잠자리에 들게 되는데 이때 멜라토닌의 분비 증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이론이 있으나 위의 두 가지가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잠을 자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든지 간에 위의 두 설명을 근간으로 해 볼 때 결국은 잠은 휴식의 의미가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결국 조물주이신 하나님은 육체적 정신적 활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잠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휴식을 인간에게 선사한 것이다. 그것은 6일간 일하고 하루는 반드시 쉬게끔 하신 조물주의 성경적 조치와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러면 과연 잠과 건강 사이의 관계는 무엇일까 ? 안타까운 것은 아직 학문적으로 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잘 연구되어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들에게서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봄으로 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이나마 살펴보려고 한다.

대체적으로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은 늘 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진다. 자고 나서도 피곤함이 풀리지 않고, 깨어 있어야 할 낮 시간에도 졸려서 꾸벅거리기가 일수이고, 심한 경우는 이로 인해 우울증이나 불안의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충분한 수면이 계속되면 피로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이어서 두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 증상과 함께 집중력과 기억력의 감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이 나타난다. 결국 수면의 부족은 피로감 때문에 나타나는 신체현상을 유발한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한 육체적 노동을 하거나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 피로는 일상적 활동 후 비정상적으로 지치거나, 원기가 부족하여 지속적 노력과 주의를 요구하는 일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 혹은 전반적인 활동 능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하는데 사람들이 호소할 때 단순히 '피로하다'는 것 외에 '나른하다', '기력이 없다', '원기가 없다', '무기력하다', '의욕이 없다' 등으로 주관적인 느낌을 말한다.

피로의 원인은 크게 기질적(신체적) 원인과 정신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40∼45%는 일차적으로 정신적 원인에 의해 피로가 오며, 20∼45%에서는 신체적 원인에 의해 피로가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수면으로 돌아 가보자. 수면은 피로의 원인 전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종합 처방임을 알 수 있다. 즉 수면은 지쳐있는 중추신경계도 쉬게 해주고 지쳐있는 육체도 쉬게 해주는 것이다.

이왕재(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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